야구
보어, 타석 침묵·수비 불안...늦어지는 빅리거 진가 발휘
LG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보어는 지난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침묵했다. 타율은 종전 0.143에서 0.125로 소폭 떨어졌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을 상대한 1회 초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번 타자 김현수가 선제 솔로포를 치고, 후속 타자 서건창이 볼넷을 얻어낸 뒤 도루를 성공하며 타점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나섰다. 그러나 평범한 뜬공을 쳤다. 3회 1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6회는 배제성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이 경기는 리그 1위 KT와 2위 LG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후반기에 가세한 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KT)과 보어가 나란히 4번 타순에 포진돼 맞대결을 펼친 점도 흥미를 자아냈다. 메이저리그(MLB)에서의 경력은 559경기에 출전해 92홈런을 기록한 보어가 통산 출전이 76경기에 불과한 호잉보다 훨씬 좋다. 그러나 희비가 엇갈렸다. 보어가 침묵한 반면 호잉은 3-5로 KT가 지고 있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고, 호잉은 팀을 패배에서 구한 타격을 해내며 수훈 선수로 인정받았다. 보어는 KBO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11일 잠실 SSG전에서 자신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기록한 안타는 2개뿐이다. 타점은 1개. 적시타 없이 투수 앞 땅볼로 올렸다. 수비도 불안하다. 이 경기 4회 말에는 호잉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타구 판단 미스를 범하며 조용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아직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평가나 예단은 이르다. 하지만 기대했던 거포 가세 효과도 미미하다. 이번 KT 3연전 결과는 우승을 노리는 LG에 매우 중요하다. 보어의 활약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8 08:08